[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조국(54) 법무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첫 검사와의 대화를 가진 가운데 미리 준비된 각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심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법무부는 20일 조 장관의 의정부지검 방문과 관련해 “사전 각본이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의정부=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20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지방검찰청에서 첫 '검사와의 대화'를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19.09.20 kilroy023@newspim.com |
법무부는 특히 “‘질의응답’은 사전 준비된 바 없다”며 “‘일과시간에 꼭두각시처럼 준비된 말을 읊게 만든 다음 일장 훈시나 하는 식’의 행사도 아니었다”고 했다. 이어 “언론에 이를 비공개한 것은 진솔하고 자유로운 대화와 건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무부의 이 같은 설명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검사와의 대화를 두고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온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임무영(56·사법연수원 17기) 서울고검 검사는 이날 오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왜 그걸 하필 ‘지금’ 하느냐는 의문”이라며 “시기보다 더 신경에 거슬리는 일은 ‘검사와의 대화’라는 명칭”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열리는 검사 면담이 과연 ‘검사와의 대화’란 이름으로 불릴 자격이 있냐”며 “일시, 장소, 참석자,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 않고 사전 각본도 있는데 도대체 그런 걸 뭐하러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임 검사는 조 장관과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조 장관 후보자 시절 장관 임명을 반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날 진행된 검사와의 대화는 일정과 참여 인원 등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부급 검사 없이 평검사와 직원들이 주로 참석해 자유 토론 방식으로 2~3시간 가량 대화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듣고자 이날 오전 10시 50분 경기도 의정부지검을 방문했다.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을 위해서는 누구보다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검사와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제가 말하는 시간이 아니라 듣는 시간”이라며 “검찰 개혁 내용이든, 일선에서 일하는 분들의 애로사항이든 주제 제한 없이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얘기할 수 있도록 일체 상사들 배석 없이 얘기를 듣고 추후 이를 취합해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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