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 주말 집회가 국제공항을 겨냥할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경찰과 시위대가 무력 충돌한 이후 홍콩 정부가 22일 철도 운행에 대한 규제를 발표했다.
홍콩 항공당국은 성명을 통해 공항철도가 이날에만 홍콩 시내에서 탑승을 허용하고 주룽(九龍)반도에서는 승객을 태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국은 항공권을 소지한 사람만 공항 터미널로 출입할 수 있다고 알렸다. 이어 터미널에 들어가기 위해 가짜 항공권에 대한 온라인 문의를 확인했다고 말하며 "그러한 행위는 위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송환법 반대 시위로 촉발된 홍콩 주말 집회가 열린 가운데 홍콩 경찰이 21일(현지시간) 홍콩 툰먼 거리에서 시위대와 대치하고 있다. 2019.09.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지난달 초 시위대는 국제공항 입국장을 점거하는 대규모 집회를 진행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시위대는 이후에도 공항의 출입구와 접근 통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자신을 '케이'라고 소개한 23세 시위대원은 21일 "공항이 여전히 정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며 공항을 공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위대가 전날 "경찰관과 경찰차량에 화염병을 던졌고 경찰의 권총까지 낚아 채려고 했다"고 알렸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21일 시위대는 홍콩 툰먼(屯門) 지역에서 거리에 바리케이드를 세우고 경찰과 대치,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다. 이에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최루탄을 쏘고 다수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찰이 살수차 세 대를 대기시켜뒀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오는 10월 1일 건국절 70주년 행사을 불과 며칠 앞둔 가운데 홍콩 시위가 중국 정부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정부는 시위대와의 충돌을 대비해 건국절 기념 폭죽 행사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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