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건설회사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가 분석했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지역 지정요건을 완화해, 그간 공공택지에만 적용했던 분양가상한제를 민간택지에 확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는 23일 종료되며, 연말쯤 시행이 유력한 상태다.
이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분양가상한제가 △분양물량 감소세 확대 △주택사업기간 장기화 △전반적인 수익성 하락 등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분양가상하제 적용 대상인 서울 강동구 둔촌 주공 아파트의 철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최상수 사진기자] |
나신평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투기과열지구인 서울과 경기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 진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분양물량도 위축될 것"이라며 "규제로 인해 부동산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사업자들도 분양속도를 가속화하기 보다는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봤다.
김가영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분양가격 규제에 따른 총 분양수익 감소는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지며, 사업장기화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 역시 일정 수준 건설사 부담으로 전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분양가상한제가 건설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나신평은 "건설회사 주택부문은 2017년 이후 우수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5년 하반기 이후 분양되거나 착공된 프로젝트로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우수한 영업시현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양가상한제의 효용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건설회사에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건설사들은 주택건설시장 연착륙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사업 및 재무관리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나신평은 강조했다. 주택경기 호조가 지속된 지 5년 가량 됐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지금의 우수한 실적이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나신평은 "분양가상한제가 예상보다 완화된 수준에서 시행될 가능성도 있으나,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경기침체와 여건 변화로 인한 부동산시장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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