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달 초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 탈레반 간 평화협상이 중단된 이후,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탈레반과 협상을 이어나갈 것을 요구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탈레반과의 협상 탄력을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 미국이 평화협상에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바이두] |
겅솽 대변인은 탈레반과 회동한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22일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끄는 9명의 탈레반 대표단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 중국 아프간 특별대사인 덩시쥔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을 전했다. 겅솽 대변인은 이어 "중국 측에서 아프간 문제에 대해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모든 당사국들과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과 탈레반과의 접촉은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이 탈레반과의 평화협상에 사망을 선언한 이후 이뤄졌다. 미국은 탈레반과 협상을 추진하며 17년간의 아프간 전쟁을 끝내는 대대적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결국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편, 탈레반 측의 샤힌 대변인은 대표단 수장인 바라다르의 발언을 인용해 "만일 미국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깨버릴 경우 아프간에서 어떠한 혼란과 유혈사태가 일어나든 이에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탈레반은 오는 28일 아프간 대선이 열리는 가운데,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쫓아내기 위해 더 많은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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