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아프가니스탄 반(反)정부 무장세력 탈레반은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화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것은 미국에 더 많은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신뢰성은 타격을 받고 (미국의) 반평화적 자세는 세계에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 뒤, "인명과 자산 손실(losses)이 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을 방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어 대변인은 탈레반은 성전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전쟁 대신 협상이 선택되면 끝까지 거기에 전념하겠다"며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탈레반 고위 지도부, 아프간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8일 회동하는 것을 비밀리에 추진했으나, 이를 취소하고 탈레반 측과의 평화 협상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탈레반이 협상력 확보를 위해 아프간에서 미군을 비롯한 아프간 정부군을 공격해 '잘못된 지렛대'를 만드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아프간 회담이 깨진 것이냐는 질문에 "당분간 그렇다"고 말했다.
분노에 찬 아프가니스탄 시위자들이 3일(현지시각) 수도 카불의 폭발 현장에서 구호를 외치고 타이어를 불태우고 있다. 2019.09.03.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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