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일부 카드사들이 카카오페이를 통한 카톡 영수증 발행 서비스를 시행중인 가운데, 상당수 카드사들이 관련 서비스를 검토중이다. 다만 내년 1월 시행되는 종이 영수증 선택발급제가 안착되기까지는 카드사들의 영수증 중복(온·오프) 발행에 따른 비용부담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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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기업 '언레스'와 함께 '카카오페이 청구서' 서비스를 통해 카드 영수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한·롯데·하나카드가 참여하고 있고, 삼성카드는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아직까지 카카오페이 영수증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지 않은 현대·우리카드 등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카카오페이 영수증 사업에 참여하는 건 국민 대다수가 사용하는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통한 영수증 발행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는 한편 대부분 버려지는 종이 영수증 발행 비용을 줄이는 데 동참하기 위해서다.
카드사들은 종이 영수증을 출력하지 않거나 출력 후 교부하지 않더라도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는 정부의 유권해석에 따라 카카오톡을 통해 영수증을 발급하면서 연간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종이 영수증 발급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종이 영수증 발행에 드는 종이 비용, 프린터기 유지·보수 비용 등 모든 비용은 모두 카드사가 부담해왔다.
다만 정부가 최근 종이 영수증 선택발급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카드사들은 내년 1월1일까지 3개월여 영수증 발행 비용을 이중으로 부담하고 있다. 현재 종이 영수증 발행 비용은 건당 7원 안팎이고, 카카오톡을 통해 영수증을 발송할 경우 건당 5~8원 수준의 수수료가 추가 발생한다. 종이 영수증 선택발급제 시행을 앞둔 일종의 과도기적 비용인 셈이다.
물론 아직까지 유효고객 수가 많지 않은 카카오페이 영수증 발송 비용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2만명이지만, 실제 영수증을 카카오톡으로 받아보는 고객은 이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모든 카드사가 관련 비즈니스에 참여하고 있지 않다보니 실제 해당 카드를 보유하지 않은 고객이 많다.
선택발급제가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만큼 앞으로 종이 영수증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종이 영수증 선택발급제가 전격 시행되고 이 같은 제도가 안착하면 불필요한 자원을 낭비하는 종이영수증 대신 전자영수증 보편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본다"며 "모든 것이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전환 흐름에 따라 카카오페이와 협력해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카카오페이 영수증 사업 참여에 신중한 모습이다. "보편적인 영수증 발급 수단으로 자리 잡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KB국민카드 측 판단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 7월부터 5만원 이하 거래에 대해 고객이 회원용 매출전표 발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카드 매출전표 선택적 발급 제도'를 이미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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