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반도체 경기가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부터 아시아까지 주요 업체의 실적이 바닥을 치는 움직임을 보이는 한편 내년 매출에 대해서도 장밋빛 전망이 제시됐다.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삼성전자] |
턴어라운드를 점치는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도 탄탄한 상승 모멘텀을 보이고 있다.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와 UMC의 신규 수주와 매출이 강한 턴어라운드를 이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반의 불황 탈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최근 1년 사이 12% 뛴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신문은 판단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애플까지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반도체 칩 수요가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 보이콧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주요국 실물경기 한파도 반도체 업계에 악재에 해당하지만 최악의 불황을 빠져나오고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산업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전세계 반도체 칩 판매가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4%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소재 사우스베이 리서치의 앤드류 자틀린 대표는 WSJ과 인터뷰에서 “신형 아이폰 출시가 반도체 업계에 상당한 호재”라며 “장기 하강 기류를 타던 칩 업계가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UMC가 3분기 2~4%의 매출액 증가를 예고했고, TSMC는 같은 기간 18%에 달하는 매출 신장을 전망했다.
반도체 전문 매체 EE 타임스에 따르면 퓨처 호라이즌의 말콤 펜 회장은 이번주 런던에서 열린 업계 세미나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섹터의 매출이 15% 가량 감소할 전망이지만 내년 4%의 성장을 이룰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접목한 IT 기기 시장이 외형을 확대하는 한편 메모리 칩의 과잉 생산 및 재고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어 내년 턴어라운드가 확실시된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농산물 수입 확대와 화웨이 제재 완화를 골자로 담판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진전을 이룰 경우 반도체 업계의 반사이익이 작지 않을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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