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내 59개 대기업의 상반기 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 LG 등 3개 그룹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투자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체 투자액도 대폭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자산 5조원 이상 공시 대상 59개 기업집단(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부영과 한국지엠, 중흥건설은 제외) 353개 계열사의 올 상반기 투자액(유무형자산 취득액)을 조사했다고 28일 밝혔다.
상반기 대기업집단 투자 현황 [사진 = CEO스코어] *59개 대기업집단 중 2019년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56개 그룹 353개사 대상 *개별보고서 기준 *부영, 한국지엠, 중흥건설은 보고서 미제출 |
그 결과 이들의 집행금액은 총 36조8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0%(11조330억원) 줄었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삼성과 SK, LG의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악화로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지난해보다 13.0%(4829억원) 늘었다. 반면 설비 및 부동산 등에 투자된 유형자산 취득액은 26.1%(11조5159억원) 줄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5조5443억원에서 40.2% 감소한 9조2893억원으로 감소액이 가장 컸다. SK와 LG도 각각 2조2260억원(-21.1%), 2조1076억원(-28.4%) 감소했다. 이들 세 그룹의 감소액만 올 상반기 투자 감소액의 96%를 차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지난해 전체 투자를 이끌었던 3사가 올해는 투자 감소 톱3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5조9912억 원(-42.3%), SK하이닉스가 -2조5473억 원(-31.6%), LG디스플레이가 -1조9542억원(-55.6%) 등 3개 회사의 감소액은 10조4927억 원에 달했다.
반대로 올 상반기 투자를 가장 늘린 곳은 KT로 작년 상반기 1조1462억원에서 1조5269억원으로 3807억원(33.2%) 증가했다. 이어 LG유플러스 3692억원(54.6%), LG화학 2990억원(20.8%), 한화토탈 1931억원(82.9%), SK텔레콤 1870억원(23.6%) 순이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