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LG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내렸다.
LG경제연구원은 또 한국 경제가 내년 1.8% 성장한단다고 전망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민간소비 둔화가 예상되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내년부터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발표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로 2.0%를 전망했다. 지난 4월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한국 성장률 2.3%를 제시한 바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떨어진 결정적 요인은 수출 부진이다. 수출 부진이 기업 투자 및 고용 감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내수경기에 영향을 준다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자료=LG경제연구원] |
LG경제연구원은 올해 통관수출 증가율을 당초 -5.8%에서 -9.9%로 내렸다.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도 당초 -2.8%에서 -8.7%로 크게 낮췄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도 2.5%에서 2.0%로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경제 하향세가 교역과 투자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고 다른 제조 국가에 중간재·자본재 공급 역할을 한 우리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며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뿐 아니라 설비투자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LG경제연구원은 "수출 둔화 여파로 수익성이 낮아진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내수경기에까지 부진이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경제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경제가 올해보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다는 얘기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생산연령인구 감소라는 인구 변수도 내년부터 경제에 영향을 준다고 LG경제연구원은 분석했다.
통계청은 생산연령인구가 2018년 정점을 찍고 올해부터 감소한다고 추계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당장 민간소비에 영향을 준다.
LG경제연구원은 "15~64세 인구감소는 소비 둔화 등 수요 측면을 통해 주로 국내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일본 등 생산가능인구 감소를 경험한 국가는 감소 시점을 전후해서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성장률은 낮아지고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졌던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는 커진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소비자물가는 0.5%, 내년에는 0.8% 상승한다고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대규모 설비투자 필요성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원자재 수요가 둔화한다"며 "고령화로 소비 수요 활력도 낮아지면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사례가 잦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LG경제연구원은 "저물가 기조 장기화 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지면서 디플레이션 발생할 리스크는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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