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이 지난 23일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의 압수수색 팀장과 통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통화 사실이 유출된 경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26일 저녁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박찬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아픈 부인을 염려하는 전화 통화까지 한국당은 정치공세에 악용하고 있다"며 "법무장관과의 통화가 부담이 있었다면, 검찰이 영장을 두 번이나 더 치면서, 11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을 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 이인영 원내대표(왼쪽)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7.04 kilroy023@newspim.com |
이어 박 대변인은 "검찰 출신의 주광덕 의원은 조국 장관과 부인, 그리고 검찰 특수부 수사팀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며 "검찰 내 한국당의 비선 라인이 분명 있다는 의심"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이 조 장관에게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을 시작할 무렵 압수수색을 하고 있는 검사 팀장에가 장관이 전화통화를 한 사실이 있냐'고 물었고 조 장관은 "그렇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어 "압수수색 도중 처가 놀라서 연락을 해왔고, (해당 검사에게 처의) 건강 상태가 안좋으니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드렸다"면서 "압수수색에 대해 방해를 하거나 사건 지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조 장관이 압수수색 담당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경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 이날 오후 긴급의총을 소집했다.
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주 의원은 일반인은 알 수 없는 조국 장관 딸의 성적표, 그리고 서울대 인턴 증명서 내용, 컴퓨터 안에 있던 문서 내용 등을 공개했다"며 "검찰 내부의 비선 라인이 존재하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는 내용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이번에도 확인된 셈"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조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민주당은 의총에서 이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오늘 의총에서 결론이 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의원들이 견해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봤다.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