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세계 최연소 지도자였던 제바스티안 쿠르츠 전 총리가 이끄는 국민당이 선두를 차지했다.
29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오스트리아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은 37.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은 역대 최저 수준인 21.7%를 득표해 2위를 차지했으며, 극우 자유당은 16.1%의 득표율로 3위를 차지했다.
오스트리아 전 총리인 제바스티안 쿠르츠 국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바덴에서 열린 선거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09.19.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총선서 국민당과 연정을 구성했던 자유당은 이번 선거에서 지난 5월 터진 자유당 대표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파장으로 지지율이 지난 총선 대비 10%포인트가 떨어졌다.
슈트라헤 전 부총리는 2년 전 스페인 이비사섬에서 러시아 재벌의 조카로 알려진 한 여성에게 정부 사업권을 대가로 재정 후원을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규정을 피할 방법을 제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에 이어 큰 성공을 거둔 곳은 녹색당으로 1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년 전 총선에서 득표율이 4%에 못 미쳐 의회 진입에 실패했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내 진입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연정 파트너 부패 스캔들로 촉발된 정국 혼란이 정부 불신임으로 이어져 물러나야 했던 쿠르츠 전 총리의 이번 승리는 어느 이미 예상돼왔다.
다만 앞으로 쿠르츠의 국민당이 어느 당과 연정을 구성할지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가디언은 녹색당 및 네오스와의 3당 연정 가능성을 점쳤다. 다만 네오스가 친기업 자유주의 성향이라 좌파 성향의 녹색당과의 협력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국민당이 극우 자유당과 다시 손을 잡을지, 녹색당 혹은 중도 좌파 사민당과 연정을 꾸릴지 여전히 불투명하다면서, 국민이 보내준 신뢰와 지지에 감사하다며 총선 승리 소감을 밝힌 쿠르츠 전 총리도 연정 구성에 대한 힌트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