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동의 자유로움(Freedom in Mobility)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다.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지상에서 미래 이동 수단을 넘어, 하늘 길을 열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30일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추진을 전담하는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 신설과 동시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 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사업부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신재원 부사장은 저공비행용 교통시스템 개발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해 구글과 우버, 보잉, GE, 아마존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등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개척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리더라는 평가다.
현재 전 세계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메가시티화(Mega-Urbanization·인구1000만명 이상 도시 확산)로 도시 거주자들의 이동 효율성은 급격히 떨어지고, 물류 운송비용 등 사회적 비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 양재동 본사.[사진=뉴스핌DB] |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이러한 문제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흔히 PAV(Personal Air Vehicle·개인항공기) 또는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전기수직이착륙), 에어 택시(air taxi) 등으로도 불리 우는 ‘도심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는 항공기와 달리 수직으로 이륙과 착륙이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공중비행으로 교통체증을 유발시키지 않으면서 수직이착륙을 활용해 활주로 없이도 도심 내 이동이 가능해 자동차와 항공기의 단점을 보완한 혁신적인 미래 도심 이동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헬리콥터는 수직이착륙은 가능하나 중장거리 이동용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이동고도가 높고 소음도 심해 도심 내 이동수단으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2월 미국의 교통정보분석기업 ‘인릭스(INRIX)’는 지난해(2018년) 미국 운전자들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허비한 시간은 평균 97시간으로 추산했으며, 금액(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1인당 1348달러(약 155만원)이고 전체적으로 총 870억 달러(약 100조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미국에서 교통체증 1위로 도시로 지목된 보스턴에서는 운전자가 길에서 소비한 시간이 164시간, 기회비용은 2291달러에 달했으며, 다음으로 워싱턴 DC 155시간, 시카고와 시애틀 138시간, 뉴욕 133시간 순이었다.
이 같은 교통체증으로 인간의 이동뿐만 아니라 물류 부문에서도 항공 모빌리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데, 드론(무인항공기)을 활용한 도심 배송은 조만 간에 시장에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자료에 따르면 2040년까지 글로벌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은 1조5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인류가 지금까지 실현하지 못했던 혁신적인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는 지난 100년 이상 발전해온 항공산업과 자동차산업은 물론 도심 교통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고 말했다.
이미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에는 보잉과 에어버스, 아우디 등 항공기 및 자동차 제작사뿐만 아니라 구글과 우버 등 세계적인 기술기업과 아마존, DHL, UPS 등의 전자상거래와 물류기업, 170여개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항공기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가 현실화되면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내 이동시간과 택배 등의 배송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돼 도심교통 혁명은 물론 기존 자동차산업과 항공산업, 물류·운송산업 등 산업전반에 걸친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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