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내년 2020세계인권도시포럼을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 유엔 인권기구와 공동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시민 일상에서의 인권증진 및 생활 속 권리실현도 인권정책의 적극적인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30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제9회 세계인권도시포럼 전체회의 발제를 통해 “역사의 고비마다 정의를 위해 싸워온 광주에서 인권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과정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희생, 저항, 공동체의 정신은 인권으로 계승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사진=지영봉 기자] |
그는 지방정부 최초로 인권조례와 인권헌장을 제정하고 인권 전담부서 설치, 인권옴부즈만 제도 등 세계 인권도시로 거듭난 광주시의 다양한 인권정책을 소개했다.
이 시장은 △더 좋은 삶, 더 행복한 삶을 위한 맞춤형 복지 시행 △시민주권시대를 열어가는 ‘광주시민권익위원회’ △노·사·민·정 대타협에 기반한 노사상생의 새로운 일자리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위험과 사고를 예방해 시민의 안전권을 보장하는 ‘안전도시 광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등과 함께 하는 ‘글로벌 인권 연수사업’ 등을 소개했다.
특히 “지난해 포럼에서 미래 인권도시가 지향해야 할 주요 과제로 평화, 안전, 회복력, 정의, 포용, 문화 다양성, 연대 등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며 “지속가능한 인권도시를 위해 광주시는 ‘광주인권도시 2030 과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인권도시는 다른 도시보다 시민의 삶이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직접 증명해 보여야 한다”며 “생활 속 작은 권리 실현도 인권정책의 적극적인 대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권도시가 지구 곳곳에서 공동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먼저 이 시장은 “시민사회와 함께 하는 인권도시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자”며 “이를 위해 이번 포럼에서 시민사회가 제안한 인권정책과 아이디어를 광주시의 ‘인권단체협력사업’으로 채택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UN인권이사회가 채택한 ‘지방정부와 인권보고서’를 공동 실천규범으로 활용 △5년마다 수립되는 국가인권기본계획(NAP)에 지방정부 적극 참여 △유엔 인권기구 등이 참여하는 지구적 차원의 인권연대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인권도시의 세계적 확산은 어느 한 도시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2020년 5월에 개최되는 ‘2020세계인권도시포럼’에 UN OHCHR 등 유엔 인권기구가 공동주최 기관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첼 바첼렛 UN인권최고대표께서 기조연설을 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그렇게 되면 세계의 인권단체와 활동가들이 광주에 한데 모이게 되고, 세계적인 인권연대의 틀이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최근 홍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등 오늘의 ‘인권도시 광주’를 있게 한 5·18정신이 세계인의 가슴 속에 생동하고 있다”며 “인권의 소중한 가치가 지구 곳곳에서 공유되고 향유될 수 있도록 광주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은 세계인권포럼은 ‘지방정부와 인권 – 인권도시를 다시 상상하다’라는 주제로 9개 분야 총 48개 회의와 부대행사가 30일부터 4일간 진행된다. 이번 포럼에는 40개국 98개 도시에서 2000여 명의 국내외 인권도시 대표와 전문가 등이 참여한다.
첫날인 30일에는 개회식과 이용섭 시장, 페기 힉스 UN인권최고대표 특사, 최영애 국가인권위원장, 파델 무사 튀니지 아리아나 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파이다 탈리브 인도네이사 젬버 시장 등이 참여한 전체회의1 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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