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홍정욱(49) 전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의 딸 홍모(18) 씨가 밀반입하려던 마약 중 '애더럴'(Adderall)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마약류다. 변종 대마에 이어 애더럴까지 유력 인사의 자녀들을 통해 신종 마약류가 잇따라 국내에 소개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검찰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홍씨의 여행용 가방에는 액상 대마와 환각제인 LSD, 애더럴 등 신종 마약이 담겨 있었다.
액상 대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29) 씨와 SK그룹 3세 최모(31) 씨, 현대그룹 3세 정모(28) 씨에 이어 홍씨까지 최근 적발된 유력 인사 자녀들이 모두 손을 댄 마약이다. 일반 대마보다 강한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SD 역시 저렴한 가격에 비해 강한 환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특히 애더럴은 이번에 홍씨가 들여오려다 적발되며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애더럴은 암페타민과 덱스트로암페타민을 혼합해 만든 물질로 국내에서는 판매는 물론 의사의 처방도 금지된 마약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홍정욱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해 11월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신성일의 빈소에서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 2018.11.05 |
물질이 개발된 초기에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에게 처방해 주는 약물로 이용됐으나 오남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마약류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애더럴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 상당한 각성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독자 사이에서는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든다며 일명 '슈퍼맨 각성제'로 불린다.
대표적인 부작용은 수분 결핍이다. 안구건조증이나 입안이 마르면서 구강상태가 나빠지는 것도 애더럴의 특징이다. 피부건조, 잦은 소변 등의 부작용은 오남용자에게 90% 확률로 찾아온다.
또 도파민은 뇌에서 분비된 후 재흡수되는 대사활동을 거치는데 애더럴은 이런 도파민 재흡수를 막아 신경을 망가뜨린다.
애더럴은 해외에서 '머리 좋아지는 약'(smart drug)으로 불리며 2013년쯤부터 일반인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장 오남용이 심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으면 손쉽게 애더럴을 구할 수 있어,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국내에는 원어민 강사나 유학생들이 미국에서 직접 가지고 들어오거나 국제우편 등을 통해 밀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015년 국내 고시촌에서도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지면서 애더럴이 일부 유통된 적 있었다"며 "마약인줄 모르고 애더럴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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