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중단됐던 북미 비핵화 협상이 8개월 여 만에 재개된다. 북미는 오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1일 담화를 통해 "조미(북미) 쌍방은 오는 10월 4일 예비접촉에 이어 10월 5일 실무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 부상은 "우리측 대표들은 조미 실무협상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나는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조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북미실무협상의 장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북미 실무협상의 핵심 의제는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보장 및 제재 완화와 이에 상응하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북미 실무협상에서 체제보장 및 제재 완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이와 함께 북한은 미국의 '선 비핵화, 후 보상'을 뜻하는 포괄적 협상 방식을 강하게 비판하며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지난달 30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통해 "우리는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계산법을 가질 충분한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보고 미국과 마주 앉아 포괄적 토의를 할 용의를 표시했다"며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으로 되는가, 아니면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로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은 대표적인 강경파인 존 볼튼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교체했고, 대표적인 포괄적 협상안인 리비아식 방식을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 이전에 제재 해제나 체제보장 등의 조치를 하지는 않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5일 재개될 북미 실무협상에서는 이와 관련된 북미의 치열한 힘겨루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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