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대전시가 ‘민영화’ 논란이 불거졌던 하수처리장 이전 현대화 사업에 첫 발에 내딛었다.
대전시의회는 2일 제245회 임시회 본회에서 시가 제출한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민간투자사업 채택 동의안’을 원안 가결시켰다.
이 안건은 원촌동 대전하수처리장과 오정동 분뇨처리장을 금고동에 이전 통합해 새로운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총사업비 8433억원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으로 2025년까지 준공을 목표로 했으나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사업 타당성 검토에서 일부 감액, 사업비는 7536억원으로 책정했다.
2일 대전시의회 앞에서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 관계자들이 대전하수처리장 이전 현대화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라안일 기자] |
이날 김종천 시의장이 해당 안건을 원안 가결시키는 과정에서 본회의를 방청하던 일부 시민들이 이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김 의장이 주의를 주기도 했다.
시의회에서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제3자 제안공고(안)를 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수의 제안을 받아 PIMAC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허태정 시장이 우선협상자를 최종적으로 정한다.
이후 시와 우선협상자간 실시협약→설계→보상→착공→준공을 거쳐 오는 2025년 이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 이전사업이 첫 발을 땠지만 이를 반대했던 시민단체 등은 ‘민간투자가 민영화’라며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대전지역 72개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등으로 꾸려진 ‘사회공공성강화 민영화저지 대전공동행동’은 본회의가 열리기 전 대전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졸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하수처리장 민영화 사업을 막아내기 위해 앞으로도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행동은 시가 구체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제기되는 논란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한 만큼 사업이 조금 늦춰지더라도 사회적 논의를 거처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동행동은 이날 회의를 거쳐 논평을 내고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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