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가 유럽 항공사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에 75억 달러 관세를 승인하자 미국 정부가 즉각 유럽산 제품 관세 부과에 나서기로 해 또 다른 무역 전쟁을 예고했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무역대표부(USTR)는 10월 18일부터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은 WTO가 승인한 관세 최대 규모인 75억 달러어치 유럽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나, 관세율은 대형 상업 항공기에 10%, 농산물 및 산업재에 25%로 다소 낮게 책정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관세 품목이 이날 중으로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는 에어버스 보조금을 둘러싸고 지난 15년간 WTO에서 공방을 벌여 왔는데, 이날 WTO는 에어버스에 대한 EU의 불법 보조금 책임을 물어 미국이 연간 75억 달러 규모의 EU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WTO는 또 이와는 별도로 EU 측이 제기한 미국 정부의 보잉 항공사 보조금 지급에 대한 판정도 내릴 예정이다.
이번 관세 부과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또다시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1월 13일까지 EU산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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