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하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추격하는 BMW가 버거워 보인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시장 점유율은 벤츠 32.8%, BMW 18.1%로 집계됐다.
지난해 벤츠 시장 점유율은 25.7%로, BMW의 21.8%와 3.9%p(포인트) 차이를 보였으나 올해 14.7%p로 격차를 더 벌린 것이다.
올들어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벤츠는 8.2% 증가했으나, BMW 29.6% 감소한 결과이다.
같은 기간 베스트셀링카는 벤츠 E300(1만2571대)이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2위 E300 4MATIC(8865대), 3위 렉서스 ES300h(6294대) 순이다.
특히 E300과 E300 4매틱을 합치면 무려 2만대가 넘는다.
E300과 경쟁 차종인 BMW 520은 4085대, 530은 3072대 각각 판매됐다.
벤츠 1위 독주는 2016년 6월 출시된 10세대 E클래스(W213) 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로고[사진=로이터 뉴스핌] |
E클래스는 수입차 최초로 단일 모델 1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BMW는 지난 1999년부터 수입차 시장 점유율 1위를 이어오다가, 2016년부터 벤츠에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올해 3분기까지 판매 증가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경우 벤츠는 4년째 수입차 시장 1위 타이틀을 쥐게 된다.
반면 BMW는 지난해 520d 화재 사건 이후 점유율 회복이 더디다. 이후 BMW그룹코리아는 520d 등 42개 디젤 모델 10만여대에 대한 리콜에 나섰다.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였다.
또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달 10일 대기환경보전법 및 관세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MW그룹코리아에 대한 상고심에서 벌금 145억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런 가운데, 수입차 3위 자리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위는 렉서스가 1만426대 판매하며 점유율 6.24%를 차지했다. 이어 토요타, 볼보, 미니, 지프 등 브랜드가 3위를 추격하는 양상이다.
렉서스의 1만대 돌파는 지난해 11월 보다 한달여 앞당긴 것이다.
이에 따라 렉서스는 2016년 첫 1만대 돌파에 이어 올해까지 4년 연속 1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수입차 3위를 위한 경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벤츠와 BMW의 점유율 차이가 두 배에 달하게 되면 BMW의 추격이 더욱 어렵게 된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은 렉서스 및 볼보 등 수입차 3위로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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