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연평균 3개꼴로 지나가던 태풍이 올해는 7차례나 한반도를 덮쳤다. 태풍 피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국가 태풍 정책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 태풍’ 발생 횟수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3년 새 태풍 발생 건수 또한 2017년 3회, 2018년 5회, 올해 7회에 이른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설훈 의원실] |
의원실에 따르면 태풍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태풍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금세기 말 영향태풍이 지금보다 두 배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태풍 위협이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 태풍 정책은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 태풍 예산은 2016년 30억 원에서 올해 25억 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예산인 27억 원 보다도 2억 원 이상 줄어든 수치다.
국가태풍센터 인원 또한 지난해 37명에서 올해 31명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태풍예보관 인원은 4명에 불과하다. 태풍을 24시간 실시간으로 감시·분석·예측하기에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설 의원은 “태풍은 한번 발생하면 인적·물적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예측이 중요하다”며 “태풍 관련 예산과 인원을 확대하고 태풍예보시스템 고도화 및 태풍예보관 전문성을 강화해 태풍재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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