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처음으로 개선될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빠르게 가입자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3분기 3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3041억원 보다 8.9%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통3사 중 3분기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추정된 통신사는 SK텔레콤이 유일하다.
3분기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SK텔레콤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 이유는 SK텔레콤이 5G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월별 5G 가입자 추이를 보면 상용화를 시작한 4월 27만1686명에서 7월 191만1705명으로 7배 넘게 늘었다. 8월엔 279만4536명을 기록했다.
특히 SK텔레콤의 5G 시장 점유율은 6월 39.7%에서 7월 41.4%, 8월 43.8%로 높아졌다. 점유율 2등인 KT와의 격차도 6월 8.3%포인트에서 7월 10.2%p, 8월 12.9%p로 벌어졌다. 여기에 작년 4분기부터 ADT캡스가 SK텔레콤의 연결회계에 편입되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늘 것으로 예상됐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요금 경쟁이 격화된 후 가격 안정기에 들어가면 1등 사업자에게 유리한 시장이 이어지게 된다"면서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고객들이 1등 사업자로 모여드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3분기 이익 개선을 어려울 전망이다. KT는 3분기 영업이익 31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13.5% 줄 것으로 전망됐고, LG유플러스는 25.9% 줄어든 169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3분기 늘어난 마케팅 비용이 KT와 LG유플러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는 3분기 갤럭시노트10 출시로 5G폰 라인업이 늘며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에 비해 2.5% 늘어난 7543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KT는 10.2% 늘어난 7437억원, LG유플러스는 14.5% 늘어난 57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 증가 추세는 9월말부터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보조금 조사를 진행하며 4분기들어선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통3사 합산 마케팅 비용은 전분기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이것은 5G 신규 단말기 '갤럭시노트10' 출시에 따른 가입자 유치 경쟁의 영향"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비용 우려보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 및 무선수익 상승, 배당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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