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앞으로의 10년은 쉽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 TV 등 세트 시장의 성장 정체로 시장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더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우리를 위협해 오고 있습니다."
이동훈 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사진=심지혜 기자] |
이동훈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7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 축사에서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 협회장은 "국가간 무역분쟁이 다각화하면서 글로벌 무역환경이 약화하고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에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또 어떻게 산업 지형도를 바꿔 놓을지, 나아가 한국 디스플레이에 어떤 위기가 찾아올지, 고민과 숙제가 무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시장을 비관하지만은 않았다. 과거 브라운관 시장 1위에 안주하지 않고 일본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던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에 투자하면서 양산 개시 4년 만인 1999년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협회장은 "특히 2007년 당시 아무도 장담하지 못했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상용화를 일궈냈고 지난 10년간 LCD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그 규모를 키웠다"며 "이 같은 성공 뒤에는 끊임 없는 소재·부품·장비 등에 대한 연구연구개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의 눈으로서 가상 현실을 이어주고 세계와 사람을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과거 양적 경쟁 구도에서 벗어나 기술 개발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질적 경쟁'의 시대로 먼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후방 협력에 협력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기술'을 탄생시키며 도전과 도약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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