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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디스플레이 재도약 위해 차세대 기술에 과감히 투자해야”

기사등록 : 2019-10-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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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산·학·연 관계자 300여명 참석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 과감한 투자 필요성 강조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맞닥뜨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초기처럼 혁신 기술에 대한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산업이 20년만에 연간 300억달러(한화 약 35조9400억원) 수준의 수출산업으로 성장한 이유도 우리 기업들이 빠른 연구개발 및 양산 성공으로 OLED 시장에서 ‘선도자’가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는 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제10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올해로 열 번째인 '디스플레이의 날'은 지난 2006년 10월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처음으로 연 100억달러(11조9800억원) 돌파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제정됐다.

지난해 서울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제9회 디스플레이의 날' 행사에 참석하는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사진=심지혜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수출 규모는 지난 2009년 200억달러(23조9600억원)를 넘어선 뒤 1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하며,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주력산업으로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04년부터는 15년 연속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지는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이제 20년 남짓이다. 짧은 역사에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며 연간 300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출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차세대 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990년대 후반 액정표시장치(LCD)가 성장가도를 달리던 당시 한국 기업들은 OLED로 눈을 돌려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삼성과 LG를 중심으로 시작된 연구는 지난 2003년 삼성이 전용라인 투자를 결정하며 급물살을 탔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와 대학도 활발한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OLED 산업에서 빠른 추격자가 아닌 시장 선도자로 거듭나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07년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에 성공했고 2012년에는 대형 OLED 양산을 시작하며 시장 개화 및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세계 OLED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96%다.

최근 중국의 초대형 LCD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공급과잉이 나타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대형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고초를 겪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LCD와 OLED 사업 초기처럼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면 중국과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권 경쟁에서 얼마든지 주도권을 재탈환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일본 수출규제 대응책으로 향후 3년간 2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소재·부품·장비의 기술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며 "이 시점에 기업들이 나서 퀀텀닷, 마이크로LED, OLED 등 기술 장벽이 높은 차세대 분야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이는 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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