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농협을 통해 개설되는 대포통장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금융권 전체에서 농협 대포통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이양수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은행을 통해 발생되는 대포통장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농협중앙회 사옥 전경 [사진=농협중앙회] |
대포통장이란 통장 개설 명의자와 실제 통장을 사용한 사람이 다른 비정상적인 통장으로 주로 보이스피싱이나 도박 등 각종 범죄의 현금 인출 수단으로 사용되는 통장을 말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2017년 이후 현재까지 금융권 전체 대포통장 발생현황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7년에는 3만6194건으로 집계됐으며 2018년에는 5만1454건, 2019년은 8월 현재 기준으로 4만4444건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의 경우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2016년 877건에서 2017년 1213건, 2018년 2017건, 2019년 현재 2218건으로 벌써 지난해 발생 계좌수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체 대포통장 중 농협에서 발행된 통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2.7%에서 2019년 5.0%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대표통장 적발 유형별로 보면 농협의 노력으로 적발해낸 건수보다 피해자의 신고로 인한 적발이 두 배 이상 많았다. 2019년 1~8월 동안 적발된 건수를 보면 농협이 의심계좌를 모니터링해 확인한 경우는 734건이었으며 피해자 신고를 통해 적발한 사례가 1484건이었다.
이양수 의원은 "계좌를 개설할 때 본인 여부 파악과 관련서류를 챙기는 것, 대리인일 경우 추가 점검해야 하는 사안들은 업무의 기본 중에 기본"이라며 "기본이 지켜지지 않아 어느 순간 국민이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 은행 담당자와 감독자 모두 기본에 충실해서 대포통장 개설을 근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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