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수도 하노이의 대기질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조사업체 '에어비주얼'(AirVisual)이 욕설과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에어비주얼은 자사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App·앱)이 베트남에서 이용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고 전했다.
스위스에 거점을 둔 에어비주얼은 이날 성명에서 자사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한 "조율된 공격"을 받고 있다며 "페이스북,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시된 글을 통해 욕설과 협박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에어비주얼은 "그 결과, 현재 에어비주얼 앱들과 페이스북 페이지가 베트남에서 접근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는 점을 확인하기 위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과 협력하고 있다며 베트남에서 앱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계 주요 도시의 대기질을 지수화해 발표하는 독립 조사업체 에어비주얼의 앱은 베트남에서 인기가 많다. 지난주 한때 애플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후 회사 앱은 애플 앱스토에서 사라졌다.
회사에 대한 '공격'은 베트남 국적의 페이스북 사용자인 부 칵 응옥(Vu Khac Ngoc) 씨가 장문의 게시글을 통해 에어비주얼이 모회사인 아이큐에어(IQair)가 제조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려고 데이터를 조작하고 있다는 주장을 한 뒤에 이뤄졌다.
페이스북 팔로워 35만명을 보유한 온라인 화학 교사인 응옥씨는 에어비주얼이 내놓은 순위로 베트남의 관광산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사용자들에게 회사 앱에 대해 부정적인 리뷰를 남기라고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은 순식간에 수천건의 '좋아요'와 '공유하기'를 받았다.
앞서 에어비주얼은 주요 도시 90곳 가운데 하노이가 대기오염으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는다는 데이터를 내놓은 바 있다. 지난주 베트남 환경당국은 시민들에게 야외활동을 자제하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베트남 하노이 도로 모습.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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