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유지했지만,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품수지는 5년7개월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5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69억5000만달러)에 비해선 17억달러 가량 줄어든 수치다.
[자료=한국은행] |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 동월 109억2000만달러에서 47억7000만달러로 급감했다. 8월 수출액은 전년비 15.6% 감소한 451억50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액도 5.1% 줄어든 40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출액 감소는 국제유가와 반도체 단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며 "글로벌 제조업 및 교역량이 위축하면서 대(對) 중국 수출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8월 국제유가는 배럴당 65.2달러로 전년 동월(75.4달러)대비 1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DRAM 등 반도체 단가는 절반 이하로 내렸다.
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 달러로 전년 동월 20억4000만달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중국인 입국자(57만8000명)와 일본인 입국자(33만명)는 전년 동월비 각각 20.9%, 4.6%씩 증가세를 지속했다. 덕분에 여행수입도 16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월(13억6000만달러) 대비 늘었다.
반대로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3.7%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감소한 것이다. 특히 일본을 방문한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비 48.0% 감소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48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70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48억6000만달러에서 마이너스 19억8000만달러로 감소 전환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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