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의 자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김경록씨의 인터뷰 내용을 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KBS 간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지난 8일 유 이사장 유튜브방송 '알릴레오'에서 KBS와 검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되지 않은 자신의 KBS 인터뷰가 검찰에 먼저 유찰됐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9.04 kilroy023@newspim.com |
김씨는 유 이사장 인터뷰에서 "(KBS) 인터뷰를 하고 들어왔는데, 인터뷰 내용이 검사 컴퓨터 대화창에 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터뷰를 했다는데 무슨 얘기 했는지 털어봐라.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쫓아갔다고 한다'는 내용을 우연찮게 보게 됐다"며 KBS 법조팀과 검찰 간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를 토대로 유 이사장은 지난달 10일 촬영된 '김경록-KBS 인터뷰'가 보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에 먼저 유출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KBS 법조팀장이 이 중요한 검찰 쪽 증인을 인터뷰하고, 기사도 안 내보내고 검찰에 그 내용을 실시간으로 흘려보낸다는 게 도대체 가능한 일인가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KBS 측은 인터뷰 내용을 검찰에 전한 적 없으며, 인터뷰는 다음 날 곧바로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검찰 유출 의혹과 관련해선, 인터뷰 내용의 일부 사실 관계를 검찰에 확인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유 이사장도 9일 재반박을 이어갔다. 그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제가 (KBS가 김경록씨 인터뷰를 검찰에) 통째로 넘겼다고 말한 적 없다"며 "그냥 알 수 있게 흘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김경록씨는 인터뷰 당일인) 9월 10일 이미 입건된 피의자"라며 "피의자가 굉장히 용기를 내서 인터뷰를 했다. 어떻게 검찰이 바로 인터뷰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사실 관계 재확인을 하냐. 이해가 안 된다"며 KBS가 증인보호 문제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그러면서 KBS 측 해명을 두고 "검찰과 KBS가 거의 LTE급 속도로 반응했다. 그렇게 서둘러서 반응할 일이 아니다"라며 "언론인으로서의 윤리 등을 제대로 지켰는지 확인하려면 의사결정권자들이 먼저 한 시간짜리 (김경록-KBS 인터뷰) 영상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KBS는 김경록씨 인터뷰 논란이 계속되자 조사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KBS는 시청자 위원과 언론학자 등 외부 인사를 포함한 조사위를 구성, 이른 시일 내 결과를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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