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조선 '빅3'의 10조원 규모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일부 해양플랜트 수주감이 커지고 있다. 카타르가 내년으로 선사 선정을 미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연내 선정 가능성 얘기가 다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을 제외하고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도 못채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특히 연내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올해 안에 LNG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사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타르가 선박을 직접 소유할지 용선계약을 맺을지에 대해 저울질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발주가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왔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은 최근 "수주 의지가 확고한 입찰자와 올해 안에 몇몇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계획대로라면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연말까지 LNG 운반선 40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40척 발주 규모만 80억달러(9조50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옵션 물량과 노후 선박 교체 물량까지 포함하면 100척에 달하는 발주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카타르는 LNG 운반선을 건조할 조선소를 선택한 뒤 별도로 운영 선사도 선정할 계획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카타르 등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주저하고 있는 것 같다"며 "발주만 되면 특히 LNG선이나 해양플랜트 분야는 한국이 강점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수주 목표 달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 말까지 삼성중공업이 총 51억 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78억 달러)의 65%를 달성했을뿐 현대와 대우는 아직 올해 수주 목표의 절반도 못채운 상황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남은 3개월 동안 연말에 발주가 몰리는 '연말 특수'를 통해 올해 수주 목표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카타르 LNG선 발주외에 올해 입찰결과 발표가 유력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사우디 아람코 마르잔 프로젝트를 비롯해 베트남 블록B 해양가스생산설비(CPF), 캐나다 키스파, 호주 바로사 FPSO, 나이지리아 봉가 사우스웨스트 FPSO 프로젝트 등 5건 정도다.
통상 해양플랜트는 건당 5억~10억 달러로 일반 상선 10척과 맞먹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수주에 성공하기만 하면 조선사들의 목표 수주액 달성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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