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혜원 기자 = 연세대학교 재학생과 동문들이 10일 집회를 개최하고 강의 도중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파면을 촉구했다.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 정문에서 ‘류 교수 성폭력 발언 사과·류 교수 파면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위안부 망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규탄 집회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동문 등 참가자들이 류 교수의 사과와 파면을 촉구하며 행진을 하고 있다. 2019.10.10 mironj19@newspim.com |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여명이 참여했다. 연세대 학생들을 비롯해 연세민주동문회, 연세대 장애인권위원회, 생협학생위원회, 사단법인 이한열기념사업회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연세대는 성폭력 교수 류석춘을 파면하라”, “학교는 즉각적으로 징계위를 개최하라”, “교수사회 내부적으로 처절하게 반성하라”, “성희롱 들으려고 연세대 온 적 없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후에는 “류석춘은 사과하라. 류석춘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정문부터 학생회관까지 행진했다. 학생회관 앞으로 이동한 참가자들은 류 교수를 규탄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노인혜 연세대 사회학과 부학생회장은 “류 교수는 수많은 사람들이 파면을 원하고 있음을 직시하는 것은 물론 ‘사과할 생각은 해보겠다’며 선심 쓰듯 말하지 말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류 교수는 공동체를 더럽히지 말고 학교를 떠나야 하며 교육자로서 자격을 상실한 류 교수는 파면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김영 인하대 국문학과 명예교수는 “대학은 보다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연구하는 진리의 전당이며, 교수는 학자이면서 동시에 인격자이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일제시대 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학생들에 가르쳐주지 못할망정 역사를 왜곡하고 인권을 유린하는 발언을 하는 류 교수는 진리의 전당에서 강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승혜 연세대 문과대학 학생회장은 “학생에 대한 성폭력이 가해지는 학교는 존중받고 존경하는 대학이 아니다. 류 교수를 내버려 두는 학교를 존경하고 싶지 않으며, 이런 학교에서 존중받는 학생이 될 수도 없다”며 “이같은 사건에 대해 성찰하지 않는 교수사회, 안일하게 대응하는 학교 본부도 모두 공범”이라고 질타했다.
이경란 이한열기념사업회 상임이사는 “류 교수는 국권을 빼앗긴 여성들이 인권을 유린당한 일을 개인 선택인양 발언했다. 삶을 파괴당한 피해자에 할 수 없는 말이며 교단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은 더욱 아니다”라며 “이같은 망언이 나온 것은 그간 반인권적 발언이 제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당국이 류 교수에 대한 징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류 교수에 향했던 분노가 학교 당국에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학생대책위와 연세민주동문회는 류 교수에 대한 학교 측의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교무처장과의 면담 일정도 조율하기로 했다.
앞서 류 교수는 지난달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인 발전사회학 강의 중 위안부에 대해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반발하자 류 교수는 “지금도 ‘매너 좋은 손님 술만 따라주고 안주만 주면 된다’는 말에 접대부 되고 매춘을 시작한다”며 “궁금하면 한번 해보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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