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송다영 기자 = 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1일 오전 9시 서울역에는 평소 평일 오전과 달리 길게 늘어선 줄이 눈에 띄었다.
일부 열차 운행이 취소되고 시간이 변경되면서 예매표를 급하게 바꾸려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역사 곳곳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11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역 매표소 앞으로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사진=송다영 기자] |
파업 소식을 듣지 못한 승객들은 서울역에 도착해서야 열차 운행에 차질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 발을 동동 굴렀다. 일부는 운행이 취소된 열차를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스마트폰을 꺼내 확인하는 등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본가를 방문한다는 정지현(41)씨는 “경주로 가기 위해 서울역에 왔는데 열차편이 전혀 없어 직원에게 물었더니 오늘 파업 때문에 열차가 많이 없다고 했다”며 “급하게 포항행 열차를 예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혜영(41)씨는 “업무 출장차 목포에 가야 하는데 왕복 열차가 모두 취소돼 일정보다 빨리 출발했다가 늦게 돌아와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정이 꼬이면서 포항에서 2시간이나 대기했다가 목포로 넘어가야 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시민들은 매표소 앞 전광판에서 나오는 ‘열차운행 중지’ 안내문을 확인하기 위해 발걸음을 멈추고 목록을 유심히 살폈다. 어쩔 수 없이 일정을 변경해야 하는 시민들은 급히 현장에서 표를 바꾸는 모습이었다.
이지선(29)씨는 “어떤 열차가 취소됐는지 코레일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알아봤는데, 안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아 급하게 서울역으로 달려왔다”며 “다행히 대전으로 가는 열차가 있다고 해서 현장에서 급하게 예매했다”고 말했다.
주말을 앞두고 나들이를 가려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은 서울역에서 발이 묶여 난처해하는 모습이었다.
일본인 여행객 사토카오리(60)씨는 “진주에서 열리는 축제를 가려고 하는데 현재 열차를 한 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코레일은 철도노조가 이날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 72시간 시한부 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비상수송체제에 돌입했다. 현재 열차 운행 횟수는 평소의 80.2% 수준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운행 중지 예정 열차를 확인해 예약을 변경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당부드린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열차 안전 운행과 국민 불편 최소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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