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검찰개혁이 이제 거의 가닥을 잡았다"며 "국회가 법을 통과시키는 일이 남아있고 그것과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조국 장관의 거취 문제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조 장관의 거취 문제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법개혁법안의 국회 처리를 전제로 했지만 여권 인사가 공개석상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조기 사퇴 가능성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leehs@newspim.com |
그 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조 장관을 조기에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외부에는 공식적으로 조 장관의 조기 교체설을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금태섭 의원 만이 "진작 정리했어야 한다"며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최근 들어 하락세가 심화되면서, 조 장관을 오래 끌고 갈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의원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민주당은 최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11월 중 처리할 방침임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이면 조 장관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조 장관이 11월에는 물러 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 내에서 조국 때문에 대량실점했다는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
이 중진의원은 이어 "물론 청와대가 나서서 검찰개혁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고 이해찬 대표도 일단 검찰개혁을 지켜보자고 해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묵인하는 분위기지만, 검찰개혁안 처리가 마무리되면 조 장관 스스로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법개혁안 처리가 11월 중 이뤄질지 불확실하다는 점이 변수다. 자유한국당은 물론이고 바른미래당도 사법개혁안 처리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조 장관도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추가 검찰개혁안을 발표하면서 "마지막까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 검찰개혁안이 처리된 뒤 거취 표명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