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한국지엠이 지난 8월 야심차게 출시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예상을 웃도는 흥행에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미국 본사의 파업으로 인해 물량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사전계약 대수는 약 200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계약중인 두 모델은 빠르면 이번달 늦어도 내달에는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쉐보레 콜로라도 [사진 = 한국지엠] |
한국지엠의 지난 9월 내수 판매량은 5171대에 불과했다. 2743대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경차 스파크를 제외하고 1000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콜로라도의 경우 현재 2300대 가량 계약이 진행됐다”며 “물량은 1200대정도 입고돼있어 계약 후 인도받기까지 세 달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인기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에 들여오는 트래버스와 콜로라도가 미국 지엠 본사의 파업으로 물량부족 사태에 빠지진 않겠는가 하는 걱정이다.
미국 지엠 노조는 지난 9월부터 총 파업을 진행중이다. 31개 공장과 21개 관련 시설 가동이 중단된 상황이며 부품 납품업체의 생산량도 줄었다. 지엠 본사의 손실도 10억 달러 이상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한국지엠에서 콜로라도와 트래버스의 예상 판매치를 웃돌자 높은 인기를 감당하지 못해 물량 부족 사태를 겪게 될 경우 모처럼 반등할 기회를 잡지 못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쉐보레 볼트의 경우 인기를 모으고도 한정적인 물량으로 고객을 놓친 사례가 있었다”면서 “소비자가 원할 시기에 공급되지 못하면 금세 인기가 식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에서는 물량 부족에 대한 문제는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밝혔다. 국내 들어오는 물량은 순차적으로 확보해 모든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인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태풍 등 물리적인 문제로 배편이 늦어지는 경우는 있지만 국내 들어오는 물량은 확보해놨다”며 “지난 주 고객들에게 편지를 발송해 인도 날짜에 대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해서는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큰 문제가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이는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