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 결정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민주당 당원게시판은 14일 조 장관을 사퇴를 막지 못한 이 대표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게시판에는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글이 700건 넘게 올라왔다. 조 장관이 사퇴 결정을 발표한지 3시간 만이다.
특히 당 지지율 하락 탓에 조 장관이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여론이 거셌다. 한 당원은 "당 지지율이 떨어져서 이 난리가 벌어졌다"며 "당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왜 낮은지 연구부터 하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다른 당원은 "이 대표가 조 장관의 사퇴를 종용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검찰에 의해 살해된지 10년 후 3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조국을 지켜달라 소리쳤다. 정치인들은 하나도 바뀐 게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당 대표가 조 장관 사퇴를 압박했다면 '조국 수호'와 '검찰 개혁'을 외치는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배신이고 기만"이라며 "당원들의 뜻 하나 제대로 받들지 못하는 당 대표는 필요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11 leehs@newspim.com |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후 돌연 사퇴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장관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조 장관 본인 결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조 장관 조기 사퇴설이 꾸준히 흘러나오면서 당이 조 장관 사퇴를 압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 장관 사퇴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검찰개혁이 이제 거의 가닥을 잡았다"며 "국회가 법을 통과시키는 일이 남아있고 그것과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조국 장관의 거취 문제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당에 부담이 가중됐다는 해석이 정치권 중론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7~11일(공휴일 제외) 조사해 이날 발표한 민주당 지지도는 7개월 만에 최저치(35.3%)로 고꾸라졌다. 자유한국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소폭 오른 34.4%를 기록,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주당과 한국당 간 지지도 격차는 최소치로 좁혀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미지 캡쳐=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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