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LG디스플레이가 3분기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업황이 당초 기대보다 좋지 않았고 퇴직금 등 희망퇴직으로 인한 비용도 일부 포함된 탓이다.
이 같은 흐름은 연말까지 이어지고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내년부터 회복세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 전망을 영업손실 3007억원, 매출액 6조561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영업손실이 업계 전망을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실적발표(23일)를 일주일 앞두고 있다. 지난 2분기는 영업손실 3687억원, 매출액 5조3534억원을 기록했다.
적자규모 전망치는 2분기 실적발표 직후, 증권업계 추정치보다 커졌다. 지난 8월 에프엔가이드는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적자가 2052억원, 4분기 영업적자는 35억원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는 LCD 패널 가격이 지난 분기보다 하락했음은 물론, LCD부문 구조조정으로 인한 단기비용까지 일부 실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IHS마켓은 올해 LG디스플레이의 전체 매출 중 LCD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을 약 83%로 추정하고 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들어 LCD TV 패널의 판가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졌다”며 전 분기 보다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된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적자규모를 449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도 확대됐을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의 부진도 걸림돌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신형 아이폰에 중소형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공급은 시작되지 않고 있다.
4분기는 지금보다 적자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퇴직금 등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본격적으로 반영돼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파주 P8 라인 가동중단과 인력조정 영향으로 비용이 발생해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도 “4분기 구조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예상된다”이라며 “관련 비용은 4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CD 팹 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등 정호영 신임 사장의 ‘비상경영’과 OLED 전환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업계에선 내년부터 실적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희망퇴직 및 조직효율화로 인한 인건비 절감효과도 내년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김동원 연구원은 “4분기 이후부터 LCD 패널가격 하락이 둔화되고 중소형 OLED 패널을 만드는 E6 라인이 탄력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영업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4분기 이후부터 LCD 사업 합리화로 인한 비용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장정훈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사업은 올해 한 자리 중반대 수익성을 올리고 내년 수요 확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한 자리 후반대로 개선될 것”이라며 “이 경우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시장 기대치보다 실적이 상당히 저조하다”며 “6세대 OLED 팹에서 의미있는 수율 개선과 판매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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