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등 롯데금융계열사가 롯데그룹 품을 떠나 새로운 주인을 만나면서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향조정되고 있다. 새로운 주인이 투자수익이 목적인 사모펀드(PEF:Private Equity Fund)다 보니 재무적 안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카드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각각 'A-/안정적', 'BBB+/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5월 롯데카드 지분 79.83% 를 MBK파트너스에, 롯데손해보험 지분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 승인에 이어 지난 10일 잔금 납입이 완료되면서 매각은 마무리 됐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금융계열사를 매각했다.
한신평은 이에 대해 "롯데카드 및 롯데손해보험의 인수주체가 사모펀드여서 지주사의 지원가능성을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며 "사모펀드의 보편적인 특성을 고려할 때 지원여부에 대한 결정은 경제적·전략적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윤기 한신평 선임 연구원은 "기존 신용등급에 반영돼 있던 롯데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제거되면서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며 "사모펀드는 투자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피인수기업에 대한 재무적 지원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19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매각 본입찰이 오후에 마감된다..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하나금융,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 및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터(PE) 등이 참여,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MBK파트너스,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경쟁을 펼친다. 사진은 1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손해보험 본사 2019.04.19 dlsgur9757@newspim.com |
나이스신용평가도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후순위)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롯데카드에 대해선 앞서 지난 5월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롯데그룹의 지원능력 저하로 롯데카드에 반영됐던 롯데그룹의 재무적 지원 가능성이 어렵게 됐다는 점을 반영했다. 다만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은 기존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노지현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롯데카드는 롯데쇼핑 등 롯데 그룹과의 적극적인 사업연계를 통해 우수한 경쟁지위를 유지했는데 경영권 변동 이후 롯데그룹과의 사업연계성 등이 변화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캐피탈에 대해선 "그룹 내 사업적 중요성과 지원가능성 변화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급결정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롯데캐피탈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손자회사인 롯데파이낸셜이 지분 37.4%를 사들이면서 사모펀드 매각을 피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계열지원 가능성이 사라진 롯데카드와 롯데손보를 부정적 검토 대상에 넣었다. 그러면서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롯데캐피탈에 대해선 롯데그룹의 지원가능성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한기평 관계자는 "롯데캐피탈 지분 37.4%를 사들인 롯데파이낸셜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손자회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지분매각에 따른 주주 구성 변경에도 불구하고 롯데캐피탈의 지원주체는 롯데그룹으로 유지된다"며 "롯데캐피탈에 대한 롯데그룹의 지원가능성 역시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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