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함박도에서 북한이 무장을 할 경우 등을 대비해 해병대가 초토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이 18일 "언론보도를 보고 내용을 알았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이날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2019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해병대가 함박도 유사시 초토화 계획을 세워서 군사적 위협에 대비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는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요청에 "해병대사령관의 국감 내용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하지 않았는데 그 후 언론보도를 통해 관련 내용을 봤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leehs@newspim.com |
앞서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지난 15일 '2019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백승주 한국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함박도에 사격장비가 배치되면 큰 위협"이라며 "해병대 2사단이 지난 2017년 유사시 초토화 계획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이 사령관은 이날 "이곳에 북한군 주둔하지 않았을 땐 위협적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소대가 주둔하고 있고 레이더가 설치돼 있다"며 "혹시 적이 (이를) 중간 거점으로 삼아서 침투할 수 있고 감시장비로 우리를 감시할 수 있어서 그런 방어를 철저히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은재 의원은 심 총장에게 관련 내용의 세부 내용과 자료 등을 요청했지만 심 총장은 "해병대사령관의 발언 내용을 모니터링하지 않았다", "확인해 봐야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야당 의원들의 빈축을 샀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해군참모총장이 언론보도를 보고 내용을 알았다니 놀라운 일"이라며 "국방부는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고 하질 않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장제원 의원이 지속적으로 비난공세를 이어가자 심 총장은 뒤늦게 "(해병대의 함박도 초토화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 총장은 장 의원의 관련 질문에 "함박도 타격계획은 합동전력에 의해서 하는 것"이라며 "해병대가 우선적으로 가용 전력으로 타격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초토화란 표현은 해병대사령관의 의지적인 표현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나와 관련된 것이라 정정하겠다"며 "내가 (함박도 관련한 문제가)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고 발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 장관은 또 "함박도에 만에 하나 유사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바로 조준사격을 통해 타격하고 무력화할 수 있도록 (군에서 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