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부진에 빠진 이마트가 이갑수 대표이사(사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데다 인사 폭도 두 자릿수에 달해 고강도 인적 쇄신을 예고하고 있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갑수 이마트 대표가 이날 전격 사임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개별적으로 퇴진 통보를 받은 후 임직원들에게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신세계그룹에서 37년을 근무해 영광이었다"며 "마무리를 못한 것은 나머지 임직원들이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 |
이 대표는 1982년 신세계에 입사한 후 1999년 이마트로 이동해 판매와 상품·고객서비스 부문 등을 두루 거친 유통 전문가로 통한다. 2014년 이마트 대표에 오른 뒤 지난 6년간 대형마트의 성장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마트가 지난 2분기에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299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 3분기에도 영업이익이 30%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금융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때문에 그동안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론이 부각돼 온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의 후임 인사는 다음 주 초쯤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부사장보·상보·상무보 등 10여명도 교체한다.
그동안 신세계는 매년 12월1일 이마트를 포함한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빠른 '깜짝 인사'인 데다 현재 미등기 임원 40명 중 4분의 1이 넘는 인원을 교체하는 것이어서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대표가 퇴진하면서 '세대교체' 가능성에도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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