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하락 폭이 0.4%포인트(P)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투자 부진의 가장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올해 한 해 성장률 둔화는 대외 요인 악화 탓이 크다"며 "미·중 간 관세부과 등으로 한국의 수출이 감소(무역 경로)에 따른 영향이 0.2%포인트,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와 소비 등 경제활동 둔화에 따른 영향이 0.2%포인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주열 총재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9.10.16 kilroy023@newspim.com |
이 총재는 "미국과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우리가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며 "지난해에 볼 때는 미·중 무역 분쟁이 이렇게까지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될 줄 모르고 조기에 타결될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내년도 성장률은 다소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부분적 합의를 하면서 최악은 면했고, 내년 중반에는 반도체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경제 성장세는 올해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문제와 관련 "물가와 경기만 보면 진짜 금리를 낮출 상황이 됐다"며 "금리는 지금도 낮은데 제로금리까지 가기엔 아직도 여러 가지 조심스러운 문제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0% 내외 물가 상승률이 한두 달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이 중앙은행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골칫거리가 됐다"며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현재는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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