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JP모건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이 국내은행들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설계해주고 받은 수수료가 77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DLF 상품과 관련해 JP모건, 소시에테제네랄은 총 77억1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얻었다.
2014년 대비 2019년 상반기 기준 헤지펀드, PEF 현황 [자료=제윤경 의원실] |
판매한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국채금리 연계 DLF에 대한 수수료는 JP모건 17억499만원(수익률 3.02%), 소시에테제네랄 22억8600만원(수익률 3.83%)이다. 또 하나은행은 영국·미국 CMS 연계 DLF 수수료가 소시에테제네랄 36억8200만원, 수익률은 2.36%였다.
국내 증권사의 경우, IBK투자증권 2억8300만원, NH투자증권 3억5400만원, 하나금융투자 3억3500만원을 수취했다. 이 상품을 은행에 판매한 10개의 자산운용사들도 5억5121만원의 수익을 챙겼다. 이로써 은행에 가기 전 외국계 IB, 증권사, 자산운용사가 총 92억원의 수익을 챙긴 것이다.
제윤경 의원에 따르면 DLF상품은 외국계 IB가 국내 증권사에 상품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증권사는 은행과 수익률, 만기 등 상품구조를 협의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는 손실에 대비해 외국계 IB와 헤지(위험회피)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계 IB는 증권사의 손실 위험을 떠안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고, 해외 선물시장에서 이 상품에 대한 헤지거래도 했다.
제윤경 의원은 "DLF 손익 구조는 금융지식이 제일 무지한 개인이 전적인 리스크를 지고, 금융지식으로 무장하고 설계한 금융사는 모든 리스크를 헤지한 역설적인 상품"이라며 "개인에게 팔리는 원금손실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과정까지 근본적인 제도개선책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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