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21일 달러/원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172.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달러화가 추세적인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0.9원 내린 1180.1원에 거래를 시작해 지속 내렸다. 3거래일 연속 환율이 떨어지고 있다.
21일 달러/원 환율 추이 [자료=코스콤] |
지난달 말 99.4까지 올랐던 달러인덱스는 이날 97.3을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하면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제조업 지표 등이 하락했고, 지난 17일 발표된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는 6.0%로 27년래 최저를 기록했다.
19일(현지시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던 브렉시트를 내년 1월 말까지 연기해달라는 요청서를 유럽연합(EU)에 보냈다. 앞서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재협상을 합의했으나, 영국 하원에서 이에 대한 승인투표를 보류한 것이다. 브렉시트 비관론이 확산하면서 파운드화 값은 소폭 절하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강달러 국면 추세가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외환딜러는 "미중 무역분쟁 위기론에 이달 초까지도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위로 올라갔었지만, 1단계 합의 이후 그동안 달러가 비쌌던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 같으면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둔화는 달러 강세 요인이나, 오히려 지금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연말까지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의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3거래일 동안 16원 가까이 환율이 내렸다. 미중 무역합의 이후 브렉시트 등 부정적인 뉴스에도 달러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1200원을 다시 찍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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