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뉴스핌] 박재범 기자 = 광주광역시가 아파트 담장을 허물어 열악한 보행 환경을 개선한다.
광주시는 21일 서구 금호동 도시공사1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제11회 현장 경청의 날'을 개최하고 보행로 등을 점검한 뒤 이용자 의견을 들었다.
이번 '현장 경청의 날'에는 이용섭 시장, 최영태 시민권익위원장과 권익위원, 서대석 서구청장, 황현택 광주시의원, 강기석·윤정민 서구의원, 아파트 주민 등 50여 명이 함께 했다.
금호동 도시공사1단지아파트, 메타세쿼이아가 보행로를 잠식한 현장을 둘러보는 이용섭 시장 [사진=광주광역시] |
이 시장 등은 아파트 거주민들과 함께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진 보행로를 살펴보고 고충사항을 점검한 뒤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금호동 도시공사1단지 아파트가 있는 금화로 115번길은 1998년 택지 조성 시 식재된 메타세쿼이아가 20년이 지나면서 나무둘레가 굵어지고 뿌리가 지상으로 돌출해 보행로를 잠식했다.
특히 일부 구간은 보행 폭이 1m 이내로 좁혀져 산책 나온 가족, 자전거나 유모차 이용자들이 보행로 대신 차도를 이용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존 보도나 도로를 확장할 여유공간이 없고, 환경측면에서 가로수 보존에 대한 의견도 있어 해결방안 마련이 쉽지 않았다.
이에 광주시민권익위원회는 지난 4월부터 도시공사1단지 아파트 주민들과 수차례 현장간담회를 열고, 해법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을 수렴해 현장 경청의 날을 마련하게 됐다.
현장 경청의 날에 참석한 주민들은 "가로수 비대화로 보행로가 좁아 이동이 불편하다"며 "차도 역시 평일에도 양쪽 차선에 주차된 차량이 빼곡히 들어차 보행이 어려운 상황이므로 주민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보행할 수 있도록 개선해달라"고 건의했다.
주민들과 함께 메타세쿼이아길을 둘러본 이용섭 시장은 "현장에 나와보니 주민들이 보도를 통행하며 겪었을 불편에 대해 시장으로서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보도를 확장할 여유 공간이 없는 만큼 그간 논의되었던 담장 허물어 나무를 심는 사업이 좋은 해결방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므로 주민들께서 의견을 모아주시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건의된 의견들이 빨리 반영되도록 조치하겠다"며 "아파트 담장 허물기를 통한 보행로 개선사업은 주민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시민권익위와 주민이 함께 한 민관 합치행정의 좋은 사례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사업과 관련된 세부사항은 주민들과 추가 협의를 거쳐 추진할 예정이다.
jb545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