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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무역·브렉시트 우려 완화돼 상승

기사등록 : 2019-10-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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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및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관련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들며 21일 위험자산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유럽증시 초반 유로스톡스600 지수는 0.3% 오르고 있으며,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0.3% 상승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0.2% 오르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도 0.3% 가량 상승 중이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1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영국 하원이 새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보류하면서 다시금 불확실성이 대두됐으나 일단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 딜 브렉시트' 리스크는 대폭 줄었다는 안도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영국과 EU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새로운 브렉시트 합의안을 도출했고 같은 날 EU 정상회의에서 합의안이 통과됐으나 19일 영국 하원이 승인투표 이전 브렉시트 이행법률의 제정을 요구한 수정안을 가결하면서 승인투표가 보류됐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브렉시트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브렉시트 연기가 자신의 의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시했으며, 21일 브렉시트 합의안을 의회에 재상정할 계획이다. 다만 하원 규정 때문에 합의안 표결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 18일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무역전쟁에서 상호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겠다고 말하고,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내달 칠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무역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제레미 가토 유니게스티옹 투자매니저는 "미중은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과거에도 모든 일이 해결될 것처럼 보이다가 단 며칠 만에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진 경험이 몇 차례 있다"며 경계심을 풀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을 유화적 기조로 기울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가토는 "중국에 대한 일부 관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수 있고, 이는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쳐 경제가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자신의 재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파운드가 미달러 대비 낙폭을 만회하고 급등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거나 브렉시트가 연기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파운드는 미달러 대비 5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7거래일 동안 6.5% 뛰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노 딜 브렉시트 확률을 10%에서 5%로 낮춰 잡았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노 딜 브렉시트가 일어나지 않더라도 파운드의 중기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고 보고 있다.

리걸앤제너럴투자관리의 팀 드레이슨은 "브렉시트를 둘러싼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고 새로운 합의안이 모두 통과된다 하더라도 영국은 결국 '하드 브렉시트'를 겪게 된다"고 말했다. '하드 브렉시트'란 영국이 국경통제권 및 사법권 등 EU 체제에서 완전히 이탈하는 것을 뜻한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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