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경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송정중학교(송정중) 통폐합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학생·학부모들의 송정중 유지 의사가 확고했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마곡2중학교 신설과 연계해 추진하던 송정중 통폐합 계획을 취소하고, 송정중을 혁신미래자치학교로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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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송정중 폐교 내용을 담은 조례안의 행정예고 기간에 접수된 의견서 1만4885건 가운데 87.8%(1만3075명)이 '반대' 의견으로 집계됐다.
반대 의견의 이유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혁신학교 유지 요구 △사전 설명‧동의 미흡 △신설 조건부 폐교 정책 반대 △마곡지역 학생수 증가 예상 △지역균형발전 저해 우려 등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송정중 유지‧마곡2중 신설되면서 송정중 재학생 중 희망 학생은 마곡2중으로 전학을 허용할 예정이다. 또 송정중이 혁신미래자치학교로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송정중 통폐합 계획이 취소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와도 마곡2중 신설비(204억원)를 포함한 사후 처리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에서 마곡2중 설립을 승인 받을 때 송정중 폐교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당시 교육부는 송정중과 함께 염강초‧공진중도 함께 통폐합 하라고 지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저로서도 이미 결정되고 몇 년간 진행 된 정책 흐름을 갑자기 뒤집을 수 없었다"면서도 "송정중 통폐합 결정은 종로 중구의 소규모학교를 살리기 위해 진력했던 저의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과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정중 존치 결정이 모든 문제의 해결을 보장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송정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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