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이 제기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 연루 의혹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황 대표의 연루 의혹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는 청원이 하루 만에 2만 여건의 지지를 받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계엄 모의 등 쿠데타 의혹에 대한 조사 요청 청원의 건'이라는 제목의 글을 쓴 청원자는 "국민의 정당한 권리로서의 '집회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은 물론 정권 연장을 획책하기 위한 당시 정권과 군부의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이 청원글은 하루 만에 1만7322명의 지지를 얻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촛불집회 계엄령 문건 개입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2019. 10.23 dedanhi@newspim.com |
청원자는 이를 '친위 쿠데타 획책'이라고 규정하며 "사실 여부를 황교안 대표를 포함해 명확하고 자세하게 조사해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그에 참여한 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특검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쓴 청원자 역시 "당시 민군합동수사단은 황교안 대표를 전혀 수사하지 않았다"며 "지금 검찰은 황교안 대표를 수사할 의지도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청원자는 "군대를 동원해 촛불혁명을 진압하고 국회까지 무력화하려 했던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좌시할 수 없다"며 "특검을 임명해 관련자들을 수사하고 혐의가 드러나면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지난 2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계엄령 문건 전문을 공개하고 "이 문건을 당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황교안 권한대행이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한 군사력 투입을 논의한 정황이 이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고 폭로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저는 계엄령의 '계'자도 못 들었다"며 "(문건은) 제게 보고된 바가 전혀 없고, 거짓말"이라고 전면 부인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22일 임 소장을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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