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이낙연 총리가 23일 일본 대학생들과의 교류회에서 "한국도 한일청구권협정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존중해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이 총리는 이날 도쿄 게이오(慶応)대에서 일본인 대학생 20여명과 양국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을 하는 '일본 젊은이들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22일 도쿄의 JR신오쿠보(新大久保)역에 있는 고(故) 이수현씨의 추모비를 찾아 헌화하는 이낙연 총리.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이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1965년 청구권협정을 언급하며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협정을 지켜왔다"며 "앞으로도 (협정을) 존중하며 지킬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석의 차이는 대화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한일관계 개선에 대해 "우선 경제분야를 정치와 따로 떼어놔야 한다"고 말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 문제 해결을 우선사항으로 보고있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신문은 "강제징용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는 일본 정부와의 견해 차이가 다시금 두드러졌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기자시절 도쿄특파원 발령을 받았을 무렵의 이야기도 공개했다.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 측에서 총선에 출마하자고 요청을 해왔지만, 그는 "일본에 대한 관심이 높아 주저없이 출마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8년 연설 중 "50년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로 인해 한·일 1500년의 교류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건 어리석다"는 내용을 소개하며 "편견을 갖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양국관계에 대해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일본 대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대화에 참석했던 게이오대 법학부 3학년 학생은 "좀 더 까다로운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학생들에게도 정중하고 솔직하게 얘기해줬다"며 "'양국 젊은이가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어른들이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인상에 남았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10여분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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