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중국에 대한 쓴소리를 쏟아내면서 무역 전쟁에 있어 미국이 계속 단합해서 중국을 상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현지시각) 나바로 국장은 CNN이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전략적 경쟁국을 상대하고 있으며, 그들(중국)은 우리의 무릎을 꿇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CNN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으로 미국 제조업과 농업 등 산업 부문에서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나바로 국장은 미국의 타격이 크지 않음을 애써 강조했다고 전했다.
나바로 국장은 "현재 미국 실업률은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딘 뒤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오히려 중국 경제가 (무역전의) 충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농민들의 불만도 크지 않다면서 "농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랑하며, 누구보다 그들의 뒤를 받쳐줄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무역 협상 상황과 관련해 나바로 국장은 "우리가 1단계 합의를 위해 바람직한 길을 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 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훌륭한 합의를 하든지 아니면 아예 합의를 맺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의 최종 합의는 내년에 이뤄질 것 같다"면서 "다만 그 결과는 다음 달 중순 칠레에서 있을 양국 협상에 달려있으니, 그때 일어날 일을 지켜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무렵 중국과의 무역협정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내년 미국에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어 중국이 합의를 섣불리 도출하기 보다는 대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나바로 국장은 "중국이 합의를 질질 끌려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오판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과소평가했다"면서 그 결과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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