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중국과 무역 협정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개최한 각료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중국이 이미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 등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언급은 다음달 16~17일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이 1차 무역 합의에 서명할 것이란 기대를 높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미중 무역) 협상의 2단계 문제들은 여러 면에서 1단계보다 해결하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각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2019.10.21.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중 고위 협상대표단은 지난 11일 중국이 400억~500억 달러의 미국 농산물을 구매하고, 미국이 2천500억 달러 규모 중국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1차 무역 합의를 이끌어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1단계 무역 협상이 잘 되면 12월에 예정된 대중 관세 부과를 철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에 출연, 중국측과 이번 주 전화로 계속 후속 협상을 할 예정이며 현재 협상은 "꽤 좋아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중국이 미중 1차 합의에 따라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고 소개한 뒤 "만약 협상이 1단계에서 잘 돼간다면 우리가 12월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서비스 개방과 통화 안정 협상 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반면 같은 인터뷰에서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올바른 협상이 되어야 한다"며 "11월에 반드시 서명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확히 언제 서명이 이뤄지느냐 보다는 올바른 합의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 장관은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가 올바른 내용에 서명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이날이든 저날이든 언론에겐 그게 흥미일 수 있지만 실제 게임에서는 그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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