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LG화학이 전지 부문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소형 IT배터리와 전기차 배터리에서 선방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화재사고로 인한 손실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25일, 3분기 영업익이 38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34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LG화학은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전지부문 흑자 전환,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부문 수익성 증가 등 전사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석유화학부문에서 3212억원의 영업익이 났다. 매출은 3조 9648억원이었다. 수요 부진으로 인해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가 축소돼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LG화학은 "내년도 세계 GDP 성장률이 3% 이하로 예측되는 만큼 석유화학 수요도 4% 내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납사크래커(NCC) 폴리올레핀(PO)의 스프레드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나머지 다운스트림의 수급 상황은 큰 시황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여수 NCC 공장은 설비 발주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건설 완료·하반기 상업화 일정을 목표로 배관·토목 공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여수 NCC에서 생산되는 기초원료를 모두 고부가 사업에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전지부문은 712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소형 IT전지 출하가 늘고 전기차 신모델향 자동차전지 출하 본격화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LG화학은 "내년에는 10조원 정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 이후에도 비슷한 규모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시장 수요에 맞게 생산설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협력사와의 조인트벤처(JV) 등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저장시스템(ESS)과 관련해서는 "국내 매출은 거의 없고 대부분 해외에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올해 5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9년 4월 1일 개편 조직기준으로 과거 실적 소급 적용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정보이며 감사 후 확정 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 [자료=LG화학] |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 1조 2179억원, 영업익 328억원을 냈다. IT소재 성수기 도래 및 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59억원, 영업익 161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37억원, 영업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날로 격화되는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에 대해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한 소송은 내년 6월에 예비결과가, 4분기에 최종판결이 나올 것으로 본다"며 "ITC에 제소한 것은 강력한 증거제출 부분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특허 건수는 1만 6000여건인 반면 SK이노베이션의 관련 특허 건수는 1000여 건"이라며 "경쟁자들이 비합법적인 방식을 불사하면서 당사를 따라오는 상황에서 당사는 경쟁력을 지키는 측면에서 법적인 분쟁이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지난달 선임된 차동석 LG화학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가 등장했다. 차동석 전무는 "자동차 전지 사업을 비롯 여러 사업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를 관리해 LG화학이 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