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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세포라.. 뷰티업계 "생각만큼 위협적이진 않네요"

기사등록 : 2019-10-2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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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적고 색조 많아.. 세포라 측 "틈새시장 전략"
일본·홍콩 등 성숙시장 실패 전례.."온·오프 체제로 극복"

[서울=뉴스핌] 최주은 기자 = 화장품 편집숍 세포라가 한국 상륙 첫날 포털 실시간 검색에 등장했다. 선착순 키트를 받으려는 일부 고객은 새벽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다. 오픈 시간인 10시 즈음해선 매장 밖으로 500명 이상이 대기했으며, 늦은 오후까지도 매장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전개하는 세포라가 24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오픈했다.

세포라는 1970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뷰티 편집숍으로 34개국에 진출했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만 35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뷰티 편집숍의 원조로 손꼽히며 자체제작(PB) 상품인 '세포라 컬렉션'은 높은 품질의 가성비 제품으로 이른바 '코덕(코스메틱 덕후)' 사이에서는 이미 명성이 자자하다.

국내에선 국내 브랜드 비중이 높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헬스앤뷰티 스토어(H&B)가 '올리브영', '롭스' 등이 세포라의 경쟁사로 꼽힌다. 세포라의 한국 상륙이 이들 브랜드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베일을 벗은 직후 '기대만큼은 아니다'는 평도 나왔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있는 세포라 국내 1호 매장 '파라나스몰점'에 설치된 뷰티 스튜디오 모습.[사진=남라다 기자]

세포라는 타르트, 후다 뷰티,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 조이바, 스매쉬박스 등의 브랜드를 독점으로 들여왔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선 동아제약의 활명, 젠틀몬스터의 탬버린즈, 어뮤즈 등을 독점 선보인다.

하지만 국내 제품 비중이 낮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또 독점으로 들여온 국내 제품 역시 성장 잠재력이 있는 브랜드로 팬덤 수준이지 아직까지 시장에서 인기가 검증된 브랜드는 아니라는 평가다. 또 스킨케어를 중요시 하는 국내 수요 특성상 스킨케어 비중이 낮고 색조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한국 브랜드와 단독 브랜드가 기대한 만큼 많지 않았다"며 "해외 제품의 경우 밸류나 임팩트 측면에서 눈에 띄는 제품이 적었으며, 단독으로 유치한 브랜드는 일반인 보다 코덕들이 좋아할만한 브랜드 위주였다"고 말했다.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앞서 세포라가 일본과 홍콩에 진출했지만 철수하는 등 현지화에 실패한 전례가 있다"며 "한국시장은 이미 H&B스토어 올리브영이나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꽉 잡고 있는 데다, 뷰티시장이 성숙해 후발 주자인 세포라가 국내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세포라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2년 만에 철수했고, 2010년 홍콩에서도 현지 브랜드에 밀려 온라인 사업만 남긴 바 있다.

[자료=세포라코리아]

일각에서 제기하는 스킨케어 제품군이 적고 색조를 전진배치 한 것에 대해서, 세포라 측은 오히려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전략적 구성이라는 입장이다. 

김동주 세포라코리아 대표는 "한국 화장품시장을 수 년 동안 조사해봤더니 아이메이크업 시장이 작고, 스킨케어 시장은 매우 크다"며 "세포라는 틈새인 아이메이크업 등 색조를 파고드는 동시에 스킨케어 제품은 온라인에서 구매하도록 온라인몰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략을 밝혔다.

온라인 강화는 국내 시장 특성상 경쟁력 갖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뷰티업계 관계자는 "세포라가 내년에 집중할 온라인 전략이 관건"이라며, "일본과 홍콩 등 성숙한 뷰티시장에서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국내에선 철저히 준비했을 것으로 보여 막강한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포라는 파르나스몰에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14개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서울에 7개 매장을 열기 위해 5호점까지 계약을 마친 상태다. 오는 12월 2호점 명동 롯데영플라자점, 3호점 신촌 현대유플러스점을 연다. 내년 2월에는 잠실롯데월드몰에 4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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