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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언론 "英-유럽, '밀입국 중국인 집단참사' 책임져라"

기사등록 : 2019-10-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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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가 영국 엑시스 산업단지의 화물 트럭 컨테이너에서 중국인 시신 39구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 영국과 유럽에 책임론을 제기했다.

환구시보는 25일 사평에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재앙이 영국과 유럽인들의 눈 아래에서 일어났다"며 "영국과 유럽 유관국이 그 사람들을 죽음에서 보호해야할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또 환구시보는 영국은 20년 전 '도버 사건'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영국이나 유럽인들은 왜 이같은 비슷한 비극을 피할 수 없었는지 스스로 (과연) 자문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개선책은 모두 취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23일 영국 에섹스 산업단지의 화물트럭 냉동 컨테이너에서 남성, 여성 시신 각각 31구, 8구가 발견됐다. 사인으로 동사가 거론되는 가운데 범죄 조직이 영국 이주 희망 이민자들을 컨테이너에 실어 밀입국시키려다 실패했다는 설명이 나오고 있다. 

영국 경찰은 트럭 운전사를 살인 혐의로 체포하고 범죄 조직의 배후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당초 "트럭이 불가리아를 떠나 지난 19일 영국 서부에 입국했다"고 설명했다가 "컨테이너가 23일 새벽 벨기에 제브뤼헤와 가까운 영국 남서부 퍼플리트 항구에 들어와 아일랜드와 더블린에서 온 트럭과 합류해 실렸다고 정정했다.

현재 중국은 공식적으로 사망자들이 자국민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영국 런던주재 중국대사는 "영국 경찰이 사망자 신원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며 "현재 이들이 중국인이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0년에도 도버에서 중국인 이민자 58명이 트럭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

영국 경찰이 23일(현지시간) 남동부 에식스주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발견된 대형 트럭 컨테이너를 이동시키고 있다. 2019.10.23. [사진=로이터 뉴스핌]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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