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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달러 대비 환율 요동, 대북제재로 외환보유액 감소"

기사등록 : 2019-10-29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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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갈등도 영향, 위안화 대비 환율 살펴봐야"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최근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외환 보유고가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북한의 외화난이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외교정책연구소의 벤자민 카제프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 기고문에서 최근 북한의 환율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금강산 관광지구 방문 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금강산 관광 지구.[사진=조선중앙통신]

실버스타인 연구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북제재가 본격화된 2017년 이래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달러 당 8000~8200원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북한의 환율은 1.15% 소폭 등락에 그쳤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북한 당국이 화폐를 적게 발행해 공급을 위축시키고 통화 억제를 통해 환율 강제 고정 조치를 취한 영향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변동 폭이 급격히 커졌다. 북한의 달러 당 환율은 3월에는 최대 8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7월에는 780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에는 다시 8400원대로 급등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최근 북한의 환율 변동은 외환보유고 사정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지 않아 환율 안정세 유지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VOA에 따르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도 북한의 최근 환율 변동폭은 외환보유액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며 제재로 인한 외환보유고 고갈이 북한 경제를 더욱 옥죌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달러 대비 환율 변동 폭이 커진 원인에 대해 신중히 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의 환율 변동 폭이 커진 올해 7월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양국이 관세폭탄과 중국 위안화 절하 등을 주고받았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관련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뱁슨 전 고문은 위안화 거래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북한 경제의 특성상 달러 대비 환율보다는 위안화 대비 환율 변동 폭을 살펴보는 것이 더 합리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한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의 불규칙적인 변동이 수개월 간 더 지속된다면 이는 제재로 인해 북한의 경제 상황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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